본문바로가기

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김정은도 간부도 김일성 생일에 참배 안해


· 집권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

· 선대의 생일 지우고 본인 생일 강조 의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부인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이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특히 당·정·군 주요 간부들도 이례적으로 이번 4.15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집권 13년차에 접어든 김정은이 선대의 생일은 축소하고 김정은 본인의 생일에 집중해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사진: 조선중앙TV)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김정은은 주요 기념일마다 이곳을 참배해왔다. 김정은은 집권 이듬해인 2013년 법까지 제정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성지로 만들 정도로 각별히 챙겨왔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김일성 생일 이튿날인 16일 저녁까지도 김정은이나 고위 간부들이 금수산궁전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의 동정을 이튿날 보도하는 북한 매체의 관례로 미뤄 볼 때 김정은과 간부들이 전날 금수산궁전 참배를 했다면 이날 저녁까지 관련 보도가 없다는 것은 참배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김일성 생일날 금수산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다.  간부들도 이번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았는데 이는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지금껏 참배를 빼먹은 적이 없던 간부들이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에만 참배를 하지 않는 것은 선대의 생일이 갖는 의미를 축소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은 두달 전인 지난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에도 금수산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 반면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12주기, 7월 김일성 사망 29주기에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 궁전을 참배했었다. 이때문에 선대의 생일에는 금수산궁전 참배를 하지 않고, 기일에만 참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김정은에게만 우상화의 초점을 맞추고 선대 신격화 강도는 낮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정은이 3대 세습 정당화를 위해 지금껏 활용해온 선대 우상화의 수위를 아래로 조절하려는 동향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2019년 3월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권 13년이 넘은 만큼 더는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에 대해 그간 써왔던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4월 명절’, ‘봄 명절’이라고 부르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집권 초 기념일마다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던 김정은은 최근 2년 전부터 참배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22년에 새해 첫날과 김일성 생일(4월 15일) 110주년, 김일성 사망(7월 8일) 28주기에만 금수산궁전을 찾았고, 지난해에는 새해 첫날과 김일성 사망 29주기, 김정일 사망(12월 17일) 12주기에만 이곳을 찾았다. 올해는 새해와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포함해 단 한 번도 금수산궁전을 찾지 않았다.

 

집권 초 선대의 우상화를 통해 3대세습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금수산궁전을 자주 찾았지만, 집권 10년이 지나며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감이 생기자 독자행보에 나선 것이란 지적이다.

 

김정은이 지난해 말 선대의 통일원칙을 폐기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김정은은 올해 조부 김일성이 제시한 ‘조국통일 3대 헌장’을 기념하기 위해 아버지 김정일이 세운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철거를 지시하는 등 선대와 차별화된 정책을 보이고 있다.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