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이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을 맞아 올해 세 번째 열병식을 진행했다. 정규군이 아닌 민간무력이 동원된 열병식에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대신  모터사이클 부대, 덤프트럭 위장방사포 등을 선보였다. 


김정은은 이번 열병식에서 딸 김주애를 자신의 바로 옆자리인 주석단 특별석에 앉혔다. 북한군 원수(5성급)인 박정천 노동당 군정지도부장은 김주애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참석자를 언급하면서 김주애에 대해선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소개했다. 김주애는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 때는 김정은 뒤편 귀빈석에 어머니 리설주와 당 비서들과 함께 있었다. 


10일 공개된 조선중앙TV 녹화방송에서는 박정천이 김주애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귓속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박정천은 지난해 12월 군 서열 1위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었다가 해임·강등됐다가 최근 다시 군 최고 계급인 원수 계급장을 달고 복귀한 김정은 최측근이자 군 핵심 인사다. 김주애는 이 5성 장군이 무릎을 꿇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목례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내밀어 웃는 얼굴로 귓속 보고를 들었다. 김주애는 김정은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정규군이 아닌 단위별 노농적위군 부대들이 열병식 전면에 나섰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농민·사무원 등이 직장·행정단위별로 편성된 민간 군사조직으로 남측 민방위와 유사하다. 열병식에선 ‘자력갱생’ 문구가 적힌 덤프트럭에 방사포가 설치된 ‘위장방사포 종대’, 방사포가 달린 트랙터로 구성된 ‘반탱크 미사일 종대’, 기동력을 갖춘 ‘모터사이클 종대’ 등이 소개됐다. 9·9절이 당이나 군 창건일이 아닌 국가 수립 관련 기념일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정규군과 함께 현대전의 어떤 군사작전도 자립해 치를 수 있는 민방위 무력을 가졌음을 세계 앞에서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북·중·러의 밀착도 이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75년 전 소련은 조선땅 위에 세워진 새 독립 국가를 제일 먼저 인정했다”며 “앞으로도 모든 방면에서 쌍무적 연계를 확대해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축전에서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중조(중북)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보낸 반면, 러시아는 군 협주단만 파견했다. 이는 북·러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