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건국기념일(9일)을 하루 앞둔 8일 “총련은 사회주의 조국의 한 부분이며 재일동포들은 어머니 조국과 한피줄(핏줄)을 잇고 사는 친형제, 한집안 식솔”이라며 조총련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공화국의 기치따라 승리와 영광의 역사를 아로새겨온 총련’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이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조총련을 부각하는 것과 관련 재일동포 출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에 대한 본격적인 우상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논설은 1948년 9월 9일 북한 건국 이후 일본에 남아 있던 절대다수 동포는 ‘남조선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지만 김일성 주석이 있는 북한을 조국으로 선택했다며 “신념과 양심의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존시 총련간부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운명을 같이해야 할 ‘한집안 식솔’이라고 한량없는 믿음을 안겨주셨다”며 “줴기밥과 쪽잠으로 강행군길을 끊임없이 이어가시는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은 언제나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과 함께 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논설은 “공화국의 건국과 수호, 기적과 번영의 성스러운 발전행로속에는 머나먼 이역땅에서 람홍색공화국기를 창공높이 휘날리며 애국애족의 선각자, 애국충정의 모범, 세계해외교포조직의 본보기의 영예를 떨쳐온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의 고귀한 피와 땀이 뜨겁게 스며있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하며 조총련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태양을 따르는 길에서는 기쁨도 영광, 시련도 영광이라는 혁명적인생의 철리를 사무치게 절감한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은 모진 광풍속에서도 전진의 발걸음을 순간도 멈추지 않고 있으며 그 길에서 값높은 삶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듬해인 2012년 당·정·군 간부 대상으로 상영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이란 기록영화에 나오는 고용희의 육성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이 기록영화에서 고용희는 “장군님(김정일)과 함께 기쁨도 영광, 슬픔도 어쩌면 영광. 시련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보내온 30년 세월을 돌아보면서”라고 말한다
‘백두혈통’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북한이 총련과 재일동포들을 ‘친형제’ ‘한식솔’로 추켜세운 것은 재일동포 출신인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 우상화와 관련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약점 때문에 고용희를 공개하지 못한 북한이 조총련의 위상을 높여 고용희가 재일동포 출신임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