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각)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 기꺼이 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방송된 뉴욕의 AM970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최선희의 기자회견에 대해 "바로 어젯밤(미국 시각 14일 밤) 그들(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 언급을 했다.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북핵) 위협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북한이 핵무기가 없게 되길 원한다. 그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그들(중국)은 유엔 (대북) 제재를 좀 더 단단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더 할수 있는 건 북한에 보다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북제재 강화를 촉구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이 최선희의 기자회견 시점(미국 시각 14일 밤)을 '어젯밤'이라고 칭한 것을 감안하면 인터뷰는 15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깰 수 있다는 최선희의 위협에도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제재를 거듭 강조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5일(현지 시각) '일부 제재를 완화하라는 북한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의에 "북한이 추구하는 안전과 발전을 성취하는 유일한 길은 대량살상무기와 운반 수단(미사일)의 포기"라며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북 관계를 완전히 바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북한은 그런(비핵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고 했다.
미 의회에선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래드 셔먼 하원 외교위 아태비핵산 소위원장은 최선희의 발언에 대해 VOA에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제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최선희 발언으로) 다시 한 번 강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이행하게 하기 위해 중국 대형 은행들에 대한 제재 부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에드워드 마키 상원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외교를 버리거나 새로운 도발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김씨 정권에 추가 압박을 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6일 열린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미국은 (북한에) 매우 강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하지만,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