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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정권 실세로 급부상하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30일 "김여정이 장성택 숙청 이전인 작년 상반기 쯤부터 노동당 서기실장에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며 "그동안 김정은 제1비서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김창선 밑에서 일하면서 교육을 받은 셈"이라고 전했다. 김 제1비서의 첫 서기실장이었던 김창선은 김여정에 자리를 내주고 국방위 의례국장만을 맡아 김 제1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27세인 김여정이 맡은 노동당 서기실장은 오빠인 김 제1비서의 비서실장격 격으로 알려졌다. 김씨 일가 세습체제에서 서기실장은 최고 지도자의 최측근이 맡아왔지만, 직계 가족이 맡은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김여정은 1990년대 후반 오빠인 김정은 제1비서와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다. 노동당 서기실은 김씨 일가를 보좌하고 그 일가족의 생활을 돌보는 역할 외에도 노동당과 국방위, 내각 등 주요 기관에서 올라오는 보고(報告) 문건을 김정은에게 직접 전달하는 임무를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동당 서기실이 정책방향 결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집단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김여정(김정은 여동생) 추정 사진.
김여정(김정은 여동생) 추정 사진.
소식통은 노동당 서기실이 ‘국방위원회 서기실’ 또는 '김정은 서기실'로도 불리고 있어 김여정은 노동당 서기실장 겸 국방위 서기실장을 겸하는 셈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이전까지 김 제1비서가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를 관리하는 당 선전선동부 과장 겸 국방위원회 행사과장으로 활동해왔다.

김여정은 지난 9일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소개됐다. 또 17일과 23일에도 김정은과 함께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12월 김정일의 장례식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여정은 2012년 7월 김정은의 문수물놀이장 현지시찰 때 뒤에서 웃고 뛰어다니며 천방지축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철부지라는 비판과 ‘1호 행사’를 관장하느라 동분서주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해 11월 미림승마구락부에서 고모인 김경희와 나란히 말을 탄 모습이 공개되면서 김경희의 역할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다가 최근 후견인 역할을 하던 장성택이 처형된 후 고모 김경희까지 사실상 은퇴하면서 공백을 메꾸기 위해 권력실세로 급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12년 11월 20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 중대 훈련장 시찰 소식을 전하며 김여정(왼쪽)과 김경희가 말 탄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12년 11월 20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 중대 훈련장 시찰 소식을 전하며 김여정(왼쪽)과 김경희가 말 탄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고위층에서는 “오직 김정은 동지와 김여정 동지 밖에는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김여정의 위상이 과거 고모 김경희의 위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는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 시기인 1976년 30세에 당 국제부와 경공업부 부부장으로 근무했고, 41세인 1987년에야 당 경공업부장을 맡았다.

대북소식통은 김여정은 “보위부가 중앙당 간부들의 생활이나 활동내용을 녹음해서 제출하는 내용을 보고받아 김정은에게 보고한다”며, “과거 김정일은 쓴 소리나 비판적인 얘기까지 하나도 빼지 말고 보고하라고 했지만 김정은은 젊어서 그런지 거슬리거나 비판적인 내용이 보고 안에 들어 있으면 화를 내거나 참지 못하기 때문에 김여정이 듣고 보고 한다”고 했다.
2011년 12?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붉은 점선 원 표시)이 김정은 바로 뒤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 여성이 김여정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011년 12?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붉은 점선 원 표시)이 김정은 바로 뒤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 여성이 김여정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일성이 아들 김정일을 믿고 권력을 맡겼듯이 김여정도 수령과 당, 대중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이 믿고 기댄 사람은 여동생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이라는 점에서 김여정도 남편과 함께 김정은을 보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27세인 김여정의 결혼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자는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가 뒤에서 김여정을 돕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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