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이 1일 당 고위 간부들의 태풍 피해 현지 시찰 동정을 보도하면서 “지도”(指道)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활동사진을 1면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은 1일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태풍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를 찾아 복구 사업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박봉주 당 부위원장 등 다른 간부들의 피해 복구 현장 시찰에 대해서도 “지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 매체들은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만 “지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당 간부들의 활동은 “료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에만 사용하던 ‘지도’라는 표현을 당 간부들에게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이례적이다. 또 노동신문은 1일과 지난달 30일 당 고위 간부들이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한 모습을 1면에 전면 배치하기도 했다. 이날 노동신문 1면 상단에는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하단에는 당 중앙위원회 김재룡·리일환·최휘·박태덕·김영철·김형준 부위원장들이 황해남도 장연군과 대탄군 여러 농장의 피해 복구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 매체의 보도 형식 변경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밝힌 김정은의 위임통치(역할분담)가 실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20일 국회정보위에 김정은이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만 통치 스트레스 경감과 위기관리 차원에서 일부 책임적인 인사들에게 책임을 분산시키는 위임통치를 한다고 보고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