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과 2019년 남북 또는 북·미 정상회담 때 탔던 전용차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600' 2대의 밀반입 경로가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를 통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바흐 S600 2대는 2018년 2월 이탈리아의 한 차량 업체가 구입한 뒤 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러시아를 거쳐 2018년 10월께 평양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대북제재위는 추정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 수송을 위해 8개월에 걸쳐 6개국을 경유하는 '007작전'이 펼쳐진 셈이다. 유엔 대북제재위는 고급 리무진을 사치품으로 분류해 북한으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마이바흐 S600 2대를 최초 구입한 곳은 이탈리아 차량업체 '유로피언 카스&모어 S.R.L'로, 2018년 2월 독일 공장에서 이 업체로 옮겨졌다. 4개월 뒤 이들 차량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 컨테이너에 적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선지는 중국 다례 항. 하지만 다롄 항만 측이 이들 차량의 환적을 승인하지 않자 이들 차량은 오사카로 향한 것으로 나온다.
대북제재위는 다롄 항만 측이 차량 환적을 승인하지 않은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차량 수탁인이 2018년 7월 일본 오사카 업체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판매계약서엔 차량 2대의 가격은 90만 유로(약 12억원)였다. 대당 6억원인 셈이다. 차량을 실은 선박은 8월 31일 오사카 항에 도착했지만, 한 달 뒤 돌연 부산항으로 향했다. 차량을 실은 컨테이너는 부산항에서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로 옮겨져 10월 초엔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향했다. 다만 나홋카항측은 당시 'DN5505'호의 입항 기록이 없다고 답변했고, 계속 추적 중이라고 대북제재위는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