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의 첫날,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222동) 최병오홀에서는 ‘통일세대 상상력의 공간: 남북한의 이해와 통일세상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고등학생 통일 학술동아리인 FPU(For Peaceful Unification) 학생들의 열띤 세미나가 이뤄졌다. 통일에 큰 관심과 비전을 가진 대원외고, 용인외고, 한영외고, 서울고 학생들은 남북한과 관련된 법·제도·사회·문화·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진행했다.
개회사에는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통일평화연구원 원장)이 나서 ‘이번 세미나가 단순히 대학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니라, 앞으로 통일 비전을 형성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금까지 공부하고 배운 것들을 잘 풀어낼 수 있는 장(場)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허문영 박사(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와 장소영 검사(법무부 통일법무과)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진심 어린 축사의 말을 전했다. 허문영 박사는 여기 있는 고등학생들이 이 시대의 ‘평화통일세대’이며 시대적 과제인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산업화세대의 획일화와 민주화세대의 양극화를 넘어 다양성 속에 통일성을 이뤄가는 균형과 관용의 평화세대’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장소영 검사는 통일이란 ‘현 분단 상태를 극복하고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형성하여 살아감’을 의미하며, 한반도의 통일은 ‘서로 상이한 역사적 현실과 조건을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하나의 공동체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창조적인 과정’임을 강조했다. 윤상현 국회의원과 정우택 국회의원은 서면으로 축사를 보내 고등학생들의 학술장을 응원했다.
사정상 세미나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김일형 박사(대원외국어고등학교 교장)를 대신하여 최보규 선생님(대원외고 진로지도부장)이 축사를 대독하였다. 축사에서는 지난 기성 세대가 이루지 못했던 ‘통일의 숙원을 이 학생들의 속에서 반드시 이룰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으며, 고등학생 통일 세미나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밝혔다.
다음으로 FPU 학술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는 대원외고 2학년 김광진 학생은 참석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나서 통일비전연구회 세미나 참석,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겨레얼 학교에서의 멘토링 활동, 판문점 견학 등 FPU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제1회의》남북한의 제도 비교와 문제점 및 통일세대의 개선방안
“남북한의 제도 비교와 문제점 및 통일세대의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제1회의는 김성원 유코리아 뉴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남북한 병역제도의 현황과 통일 후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김광진 학생(대원외고 2학년)은 남북한 병역제도의 차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북한 병역제도의 변화와 그 변화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이어서, 곽민섭 학생(서울고 1학년)은 ‘통일 후 대한민국의 국군과 북한의 인민군 제도 간의 타협점’을 모색해야 함을 강조했다. 통일 직후 군대제도 통합시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제도를 개편해나갈 것과 병역기간을 1~2년으로, 그리고 지원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형서 학생(대원외고 2학년)은 통일 비용과 관련하여 독일의 선례를 들어 남북한 통일이 가져올 경제적 부담을 분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서 ‘북한의 산업 개발 및 경제 성장을 이룩해야 하며 현 분단 비용을 고려했을 때 통일을 하는 쪽이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서, 차정렬 학생(대원외고 1학년)은 남북한 통일이 ‘경제 규모의 증가, 노동력 확대, 지하자원, 관광산업, 분단유지 비용 절감, 투자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보았다. 한편, 경제적 편익과 동시에 통일 비용을 고려하여 철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빼놓지 않았다.
박기정 학생과 최우석 학생(용인외고 2학년)은 “탈북고아입양법을 통해 보는 북한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탈북고아 문제와 관련하여 그 실태와 문제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탈북고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조사하여 구체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탈북고아들의 인권 유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인식개선, 2.신변보호, 3. 교육과 의료 제공, 4.심리적·정신적 안정감회복, 5.탈북 고아 입양법과 북한 인권법 통과’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국제 관계와 국가적 개방성을 외국인 정책과 연관시키고자 한 김정재 학생(대원외고 2학년)과 이태용 학생(대원외고 1학년)은 “북한의 외국인 정책”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중국, 일본, 미국,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북한의 상이한 외국인 정책을 분석하고, 과거 공산 국가들의 외국인 정책들을 검토하여, 외국인 정책의 폐쇄성/개방성과 통일에 대한 가능성이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하였다.
《제2회의》북한의 사회문화 변화를 통해 본 통일세대의 역할
이어서, 강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학생이 사회에 나서 “남북한 사회문화 변화를 통해 본 통일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제2회의가 진행되었다.
김주현 학생(대원외고 2학년)과 박수지 학생(대원외고 1학년)은 독재 정권 하에서 특수하게 형성된 북한의 문화적 요소들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였다. 철저하게 개인숭배에 맞춰진 명절과 패션 스타일, 음악 등 여러 문화 현상들을 다룬 후, 남북한 문화의 심각한 차이로 인해 통일 후 한반도가 겪을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북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의 언어 이질화를 주제로 발제한 서재원 학생(한영외고 1학년)과 임동현 학생(한영외고 1학년)은 남한과 북한의 언어 이질화가 어떻게 고착되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다양한 예시를 들어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이들은 언어 이질화가 통일 후에는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정서적·의식적 괴리감’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 표준어 제정이라는 정책적·학문적 노력이 필요하며 언어관의 변화라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최정은 학생(대원외고 2학년)과 송한누리 학생(대원외고 1학년)은 최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에 초점을 두고, 폐쇄된 북한에도 한류가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발표하였다. 또한, ‘한류 유입이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북한의 비민주적 정치체제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한류를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적 접근에 선행하여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패션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민희 학생(대원외고 2학년)과 임선우 학생(대원외고 1학년)은 과거 3대 독재자의 교시를 통해 형성된 북한 패션의 흐름을 먼저 살펴보고 나서, 최근 북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패션 경향을 소개하였다. 이들은 패션의 변화 흐름을 다룸으로써 북한이 비록 독재 체제의 강한 영향을 받긴 하지만 이전보다 좀 더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확인하였으며,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통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보았다.
황민희 학생(대원외고 2학년)과 지단예 학생(대원외고 1학년)은 남한과 북한의 교육 제도를 비교하고, 그 상이점으로 인해 통일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언어 사용의 차이, 교육 제도의 차이, 가치관과 의식의 차이’로 나누어 분석했다. 이어, 남북이 서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며 통합된 교육 제도를 구성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통일비전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