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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본 죄"...BBC, 北 10대 2명 노동교화형 선고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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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콘텐츠 체제 위협 요인으로 보고 통제

"한국드라마, 현실 잊게 해주는 '마약'과 같아"
◆…북한 10대 청소년들이 노동형을 선고받는 모습. 사진=BBC뉴스 캡처


북한 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콘텐츠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북한 당국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단속 강도를 높이는 영상이 서방 언론에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BBC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 두 명이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는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16세 남학생 두 명이 야외 운동장에서 수백 명의 학생이 보는 가운데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썩은 꼭두각시 정권의 문화가 청소년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망쳤다"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또 제복을 입은 북한 사회안전성(경찰)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깊이 반성하지 않는다"며 소년들을 질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두 소년의 가족들은 평양에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2021년이나 2022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탈북민이 참여하는 한국의 북한문제연구소 샌드(SAND)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BBC에 따르면 과거에는 이와 같이 법을 어긴 미성년자를 감옥에 가두는 대신 소년교양단련대로 보냈으며 보통 5년 미만의 노동형이 내려졌다.

김정은 정권은 해외 콘텐츠를 체제 위협 요인으로 보고 외부 문물 유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한국 영상물을 유입·유포하는 경우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반동사상문화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법 제정 이후에도 한류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인권단체 '국민통일방송'과 '데일리NK'가 2022년 11월 발표한 '북한 주민의 외부정보 이용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북한 거주 주민 50명 중 49명(98%)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 콘텐츠를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BBC는 2000년대 한국정부가 '햇볕정책'을 펼치는 동안 북한에 한국 드라마가 유입됐으며 햇볕정책이 북한 행동에 어떠한 긍정적 변화도 초래하지 않아 2010년 정책을 종료했지만 한국 오락물은 중국을 통해 계속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한 탈북민은 BBC에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드라마는 힘든 현실을 잊게 해주는 '마약'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드라마를 보다가 잡히면 뇌물을 주고 빠져나갈 수 있지만,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잡히면 총살당한다"고 북한 내부의 살벌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탈북민은 "북한에선 남한이 우리보다 훨씬 못 산다고 배우지만, 남한 드라마를 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며 "북한 당국이 이를 경계하는 것 같다"고 방송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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